미군 1세대 동계 내복을 입어보다 [폴리프로필렌 소재]

월동준비, 내복, 실내복, 잠옷 겸용
내복, 실내복, 잠옷 겸용으로 딱


살다살다가 강추위에 무릎을 꿇은 적이 딱 한 번 있는데 그때가 운전면허 기능시험을 보러 가기 위해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설 때였다.

강추위에 불어닥치는 세찬 눈보라 속에서 살결을 파고드는 동장군의 위엄 앞에 두손두발 들고 발길을 돌리며 추위에 얼어 죽겠다는 것을 절실히 실감한 계기였다.

그때의 정신력은 기능시험을 꼭 봐야 한다는 절실함까지 더해서 그 어느 때보다도 완충 상태이었어도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다.

한때 춥디추운 철원에서의 군복무나 한겨울 내내 배달 아르바이트할 때도 추위를 이겨냈는데 그때 그날 아침만은 엄청 추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자연의 힘 앞에서 막상 인간의 현실을 직면하면은 겸손해지기 마련이라서 겨울에는 내복 입는 것이 익숙해졌다.


미군 1세대 동계 내복
안쪽은 기모 소재로 보온력이 좋다


우연히 알게 된 극동지방에 보급되었다는 미군 1세대 동계 내복을 입었더니 여태껏 입어본 다른 내복들보다는 참 따뜻하고 세탁 후에도 금세 건조가 됐다.

우선 입었을 때 폴리프로필렌 소재라서 가볍고 편한 것이 장점이고 단점은 안쪽 기모 섬유 보푸라기가 많이 떨어지고 한참 입다 보면은 바깥쪽 보풀도 많이 일어난다.

보풀이 일어나더라도 입고 돌아다녀 보면은 한겨울 추위 걱정을 덜어낼 정도로 보온력과 활동성을 보장한다.


미군 동계 내복
뜯어내고 뜯어내고 해도 보풀은 쑥쑥 잡초 근성


그런데 일년 지난 후에 다시 입어보니까 정말 따뜻하기는 한 것인지, 몸이 이미 적응을 해서 감을 잡을 수 없는 것인지 알쏭달쏭하다.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까, 처음 구입했을 때는 도톰한 게 아주 따뜻했는데 세탁을 거듭하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보온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그래도 처음 본연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제품은 없겠기에 월동준비 내복 중에서는 단연코 탑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폴리프로필렌 소재
입어본 사람만 알 수 있다


덩치가 있는 미군 용이라서 그런지 사이즈 선택 시에는 한 치수 작은 것이 몸에 딱 맞아서 보온력 유지에도 좋고 입다 보면은 늘어났을 경우에도 좋다.


☞[월동준비 1탄]☜
몽골 야크털 양말을 신어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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