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접착제도 만만치가 않더라 |
강력 순간접착제 노즐에 흘러내린 접착제액을 휴지로 감싸서 닦는 순간, 접착제 이름처럼 순간적으로 내 손가락이 접착이 되었다.(순간접착제가 맞긴 맞다.)
나도 모르게 비명소리가 "아~악!"하고 나왔는데 따끔하면서 타들어가는 듯한 통증이 생겼고 휴지는 나뭇조각처럼 딱딱해져서 손가락 사이에 들러붙었다(휴지가 흡수한 접착제 양이 많았음).
손가락이 너무 따갑다고 해야 할지, 뜨겁다고 해야 할지 애매모호한 통증인데 아무튼 급해서 언뜻 생각이 난 소금(천일염)으로 비벼보았는데 효과가 없었다.
굵은소금밖에 없었지마는 꽃소금이나 맛소금이 있었더라도 들러붙은 휴지가 변수라서 효과를 장담은 못 한다.
떨어진 순간의 이 기쁨 |
가장 그럴싸한 물에다가 손가락을 담근 후에 희망을 갖고 조금씩 접착제에 붙은 손가락을 떼려고 해도 잘 안돼서 다른 대안을 고심하기 시작했다(과산화수소수, 알코올 소독제, 소주, 휘발유 별의별 생각이 다 듦).
내심 고심하면서 그렇게 몇 분쯤(4~6분) 지난 후에 붙어있던 휴지가 조금씩 서서히 떨어져 나가면서 내 손가락도 자유로워졌다.(안도의 한숨)
양쪽 손가락 지문에는 작은 수포가 일어났는데 만약 실수로 엉덩이나 등이 순간접착제로 어떤 물체에 붙었다고 상상을 해보니까 순간 아찔했다.
접착제를 쉽게 다루다가는 119를 경험할 것 같고 강력 순간접착제 제거에는 물이 효과 직빵임을 실감했다.
굳어버린 휴지 떼는데도 힘듦 또다시 경험하고 싶지는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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